발리 북부 로비나에서 1박이나 2박 괜찮을까?

발리 로비나는 다른 발리의 관광지들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렇다면 로비나에서는 얼마나 머물러야 할까요? 숙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발리 로비나에 온다면 목적에 따라 1~2박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로비나에서 2박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당일치기도 다녀오시기도 하고 1박 정도만 하시는 곳이기도 하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머무른 편이죠. 그럼 이렇게 머무르는 동안 지루했을까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로비나에는 딱히 할만한 것들도 없고, 해야할 것도 없지만 지루하지 않았어요. 아! 딱 하나 있었습니다. 로비나의 특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돌고래 와칭. 2박 동안 로비나에 머무르면서 제가 체크리스트에 적은 것은 오로지 그것 뿐이었어요. 하지만 지루하거나 괜히 2박이나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요?

 

로비나에서는 여유를 즐기면 됩니다.

저의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일단 출발지역은 쿠타, 이동서비스는 프라이빗차량을 대절했습니다.

• 1일차 : ①당일 아침 10시쯤 쿠타에서 픽업 → ②타나롯 방문 → ③시크릿 가든 점심 → ④ 로비나 숙소 3시 도착

숙소 체크인 후 조금 쉬고 나니 시간은 대략 4시즈음이었구요. 체크인 직후에 리조트에서 연결 가능한 돌고래와칭투어를 바로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쉰 다음 리조트의 정원이나 내부를 구경하며 좀 놀았습니다. 저녁식사는 룸에서 그랩으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동하느라 조금 피곤했던 탓에 도착한 날은 이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투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숙면.

 

• 2일차 : ①새벽 4시 기상 → ②돌고래투어 → ③조식 후 휴식 → ④ 로비나 돌핀상 관광 → ⑤ 페피토마켓  → ⑥ 수영

2일차에는 새벽에 매우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돌고래 투어 자체가 새벽에 준비해서 해가 뜨는 무렵에 진행되기 때문에 투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뜨는 시간 전에 준비를 해야해요. 당시에는 4시 정도에 준비를 했는데 저는 조카를 데리고 가야했기 때문에 조카 깨우는데 한 30분은 걸린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투어인 경우에는 아이들 컨디션을 고려해 어른들은 좀 피곤해져야 합니다. 돌고래 와칭은 보통 2시간 내외 진행되고 마치고 돌아오면 리조트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어요. 저도 조식을 먹고 다시 룸으로 들어와 그대로 쓰러져 좀 더 잠을 잤습니다. 이후 점심을 먹기 위해 돌핀상에 들렀다가, 마켓에도 들렀다가 숙소에 돌아오니 4시쯤.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좀 한 다음 저녁은 다시 배달. 그리고 잠에 들었습니다.

 

글자로 늘려서 설명하니 바빠 보이지만 사실 이 일정은 저와 조카가 돌고래 투어만 한 후에 느긋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한 일정이에요. 피곤하니 잠을 자고, 자고 일어나서 배가 고프니 밥을 먹고,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을 살짝 돌아보고, 시간이 남으니 수영을 하고, 날이 저물어서 잠자리에 들었거든요. 그리고 3일차에는 조카가 원한다면 투어를 한번 더 할 생각이었고, 피곤하면 그냥 늦잠을 자다 일어나 다음 예정지인 문둑으로 갈 예정이었답니다. 

 

2박 3일이지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사실 만 1일

로비나는 발리에서 가장 위, 북부 지역에 떨어져 있는 지역이라서 실제로 이동할때 시간이 꽤 걸립니다. 구글지도상 단순 시간으로만 해도 3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고 중간에 조금씩 쉬면서 간 저희는 5시간 이상 걸렸어요. 그러니 이동에 한나절이상을 사용하게 됩니다. 도착하면 이동하는 동안 쌓인 피로 때문에 녹초가 되기 충분하죠. 게다가 로비나로 가는 길은 너무너무 구불거리고 멀미도 나기 때문에 곱절은 피곤하거든요. 그래서 첫날은 그대로 사라집니다. 3일차에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은 지역이라 조금 서두르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로비나를 온전히 즐기는 시간은 2박 3일이라고 해도 만 1일 밖엔 되지 않아요. 

 

아이들과 머무른 다면, 조금 여유롭게..

로비나는 워낙 돌고래 투어를 하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이동하며 쌓인 피로를 감안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경우 2박 정도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꽤 괜찮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지점으로 이 곳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시고 로비나의 한가로움을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