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나 베트남 등의 일부 동남아지역은 맛있는 음식이 많아 미식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면 우리와는 조금 더 다른 기준의 위생상태 때문에 여행자들은 종종 복통이나 발열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엔 태국에서 장염 걸려 고생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태국여행 중 늘 조심해야 하는 음식, 장염조심!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고온다습한 날씨들이 꽤 오랫동안 지어지는 지역입니다. 물론 시기에 따라 비가 조금 덜 오는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온이 높은 편이죠. 맛있는 음식이 많아 미식의 천국이라고 불리면서도 늘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태국의 위생 기준이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이런 어쩔 수 없는 날씨 조건이 크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음식의 변질이라든지 음용하는 물의 차이 등으로 인한 병들은 언제나 걸릴 수 있습니다. 평생 먹고 마시던 물과 음식이 아닌 잠시 들른 타국의 음식과 물이니만큼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탈이 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전혀 없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여행 중에 복통이나 미열 등 신체 이상을 느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뭐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멈춰주세요. 그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장기 여행이라면 조금 낫겠지만 며칠 가지도 않은 단기 여행에서 컨디션 난조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어서 우리는 몸을 다스려야 하니까요.
태국 장염, 초등학생이 걸렸다면?
저는 지난 한 달여의 태국 여행을 비교적 무탈하게 해냈습니다. 물론 아주 약간의 장염 증세를 겪긴 했지만 아주 고생스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 여행을 함께 했던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일단 증세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37.8~38.5도 미열 지속, 기분 체력 모두 좋음, 복통 없음
미열 상태에서 오르락 내리락.
가장 먼저 이상을 느낀 것은 발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뜨듯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내 열이 되었죠. 37.8~38.5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순간적으로 38.8도를 넘어서길래 챙겨간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해열제와 기타 상비약은 필수죠. 저도 이때 한 보따리 가득 약을 챙겼습니다. 해열제를 먹은 후 아이는 37.8~ 38도 정도로 대략 4시간 정도 안정되는가 싶더니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39도, 또 약을 먹였습니다. 이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이내 저녁해가 가라앉는 시점에 서둘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당시 제가 방문한 병원은 치앙마이 람 병원이었습니다. 이 병원은 소아과가 별도로 크게 운영되고 있고 24시간 진료가 가능해서 저녁 시간이라도 주저할 필요 없이 방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진료 결과는 바로 장염이었습니다.
병원에 간 시점에 저의 조카는 기분이 다운되거나 기력이 떨어지지도 않았고, 설사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냥 열만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태였죠. 그냥 열이 내려가지 않으니 이러다 더 아프면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서둘러 병원에 데려간 것이었기 때문에 장염 일 줄은 몰랐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이런 이야기를 전했더니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제 막 시작하려는 상태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시면 아마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것이다. 처방을 해줄 테니 약 잘 먹으면 큰 일 없이 잘 넘어갈 거라고 하셨습니다.
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정말 조카의 설사 대잔치가 펼쳐졌죠.
다른 시작, 같은 증상. 이온음료가 필요해!
저는 아이가 설사를 시작한 후 대략 2~3일 정도 숙소에 머무르며 설사 기운이 잦아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조카에게 포카리스웨트를 먹일 요량으로 마트에 갔죠. 근데 그거 아시나요? 태국에서는, 아니, 치앙마이에서는 포카리스웨트가 생각만큼 없습니다. 저는 제가 묵고 있던 주변의 모든 편의점을 뒤졌지만,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류의 이온 음료를 찾는 데 실패했어요. 그리고 그즈음, 저도 약간의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복통도 없었고, 미열도 없고, 그냥 오로지 설사만... 약을 먹기보다는 비워내고 싶었던 저는 애타게 이온 음료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한 곳, 마야 쇼핑몰 지하의 림핑 마트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작은 크기로 말이죠.
작은 크기의 포카리 스웨트를 들고 오면서 어쩔 수 없이 약국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증상을 설명했더니 약국의 약사가 주는 약품이 하나 있었어요.
태국 전해질 제품 DELYTE ORS
그 약품이 바로 요거 DELYTE ORS였습니다. 약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전해질 가루로 장염이나 식중독 증상이 있었을 때 탈수증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제품입니다. 요거 오렌지 맛인데 그냥저냥 먹을만하더라고요. 사용법은 250ml 용량에 저거 한 포씩을 섞어 먹는 것인데 저는 맛이 조금 진해서 그것보다는 약하게 섞어서 먹었어요.
아이도 음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 만에 조카는 3일 만에 설사 지옥에서 벗어났습니다. 혹시나 장염 증상이 생겼다면 약과 함께 복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이름이 어려우니 사진만 보여주셔도 됩니다.
대도시라고 해서 우리나라와 동일한 아이템이 모두 있는 건 아니다.
저는 사실 치앙마이 정도의 도시라면 이온 음료쯤은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태국은 이온음료가 없었어요. 동남아시아 국가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국가들은 코코넛 등의 음료가 널리 이용되고 있고 약국에서 전해질 분말들을 별도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 상품이 대부분인 이온 음료가 시장성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얻은 이번 여행의 결론 하나.
여행상비약으로 포카리스웨트 가루를 챙기자.입니다.
치앙마이 람 병원 이용후기
치앙마이에는 다행히 어린이 병원을 별도로 운영중에 있는 대형병원이 있습니다. 올드쿼터 인근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곳이고, 생각보다 크고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곳이라 한국인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람 병원 이용후기는 아래 포스팅에 별도로 정리해두었습니다.
혹시 아이가 아파 병원을 가실 일이 생긴다면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https://mytrip23.com/%ec%b9%98%ec%95%99%eb%a7%88%ec%9d%b4-%eb%9e%8c-%eb%b3%91%ec%9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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