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부드바이즈 혹은 미국 버드와이저 이야기 - 버드와이저의 원조는?

체코는 유럽에서도 특히나 맥주가 유명한 국가 중 한 곳입니다. 우리에게는 독일이 맥주로 가장 유명한 나라이지만 사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맥주가 유명한 나라는 독일 이외에도 많은데 그 중 대표주자가 바로 동유럽의 체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맥주 버드와이저 역시 체코출신이기도 합니다.

맥주가 유명한 나라.

체코는 지리상 독일과 매우 가깝고 토양상 품질이 좋은 홉이 다량 재배됨은 물론 수질도 꽤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고장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몇가지는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이 이루어지면서 꽤 유명한 브랜드들도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코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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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코젤을 마셨을때 오~ 라는 마음으로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이후 우리나라에 수입이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맥주가 되었습니다. 그 외 필스너 우르겔이나 감브리누스 등의 맥주가 유명하며 또 하나 바로 버드와이저가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버드와이저와 버드와이저 - budweiser budvar vs budweiser

버드와이저는 미국맥주아닌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하시는 분들도 아마 계시겠지만 버드와이저에 대한 이야기는 그 역사가 꽤나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그리 길지도 않은 이야기일 수 있어서 살짝 간결하게 정리해보자면 원래 체코에서는 앞서 언급한대로 각 지역마다 지역적 특색이 살아있는, 그리고 맛이 다른 로컬비어들이 꽤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체스키 부데요비체라는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의 역사는 1265년부터이며 꽤 오랫동안 전통적인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버드와이저는 1895년부터 만들어진 로컬비어의 이름인데 이 마을의 이름인 체스키 부데요비체는 미국식으로는 Czech Budweis로 번역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er을 붙여 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라는 의미로 맥주 자체를 체스키 부데요비치로 불렀던 것인데 굳이 따지자면 지명을 그대로 맥주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식이름은 České Budějovice budvar인데 유럽내에서는 Budweis budvar로 불리우게 됩니다. 

 

상표로 만들어 등록한 것은 미국, 하지만 그 이름은 체코의 체스키 부데요비치에서 기원한다.

체코의 버드와이저가 1895년부터 만들어진것에 반해 미국의 버드와이저는 이보다 좀 더 앞선 19년 전에 만들어집니다. 이 맥주를 만든 이는 독일인으로 부데요비치의 스타일을 반영한 맥주를 만들면서 여기에 이름을 미국식으로 변형하여 버드와이저라고 붙이고 이를 상표등록하게 됩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버드와이저라는 브랜드 자체는 미국에서 먼저 상표로서 등록되지만 그 상표의 기원은 체코의 체스키부데요비치에서 기원하게 된 것이 됩니다. 여기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여러 지역에서 상표권 분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실 불과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맥주자체가 주요 수입대상이 아니었고 유럽과 다른 대륙간의 수출품으로 이 맥주가 다양하게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브랜드명에 대한 논쟁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국경이없다시피하게 전 세계에서 유명 맥주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체스키 부데요비치의 맥주 사이에서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것이 원조 논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상표분쟁은 지역에 따라 다른 결론을 얻었는데 상표분쟁의 결과에 따라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체코와 교류가 잦았던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체코의 손을 들어주어 체코가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외의 다라에서는 이미 수입맥주 시장을 다수 점령하고 있었던 미국이 버드와이저의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해 미국의 제품이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을 사용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버드와이저가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을 이미 사용중에 있었기 때문에 상표분쟁에서 승리했고 최근들어 수입되기 시작한 체스키 부데요비치의 부드바의 경우 부데요비치 부드바라는 이름으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맛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고..

실제 맥주의 맛과 제조 과정도 조금은 다르기 때문에 두 맥주를 동시에 마셔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데 맥주 맛에 대한 선호는 개인차에 의한 것이라 뭐가 더 좋더라 하는 평은 무의미하고~ 개인적으로는 부데요비치의 부드바가 가진 향이나 맛이 조금 더 저에게는 맞는 편이라 요새도 이 맥주를 보면 꾸준하게 마셔주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코젤도 그렇고, 필스너 우르겔도 그렇고 체코맥주들을 꽤 선호하나봅니다.

 

체코의 프라하를 여행한 후, 플젠이나 인근의 체스키 부데요비치등의 마을들을 함께 돌아보는 여행자들이라면 체스키 부데요비치를 대표하는 이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알아두고 여행을 한다면 더욱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준비한 체코의 맥주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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